음... 오랜만에 켰다! 우선 앉아봐.. 앉아서 들어봐. 주절주절 두서없이 막 적을거니까 정신차리고 들어봐..
오늘은 노래부터 켜자.
계속 글을 써야지 써야지 생각은 했는데, 바쁘고 힘들었고 정신 없었고..
진짜 뭐든 꾸준히 하시는분들은 대단함..
그동안 일을하는 환경이 바뀌어서 적응하느라 피곤하고 바쁜 나날들을 보냈고, 개인적으로도 일들이 있어서 신경쓰고 이것저것 처리하느라 바빴고.
한동안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그랬는지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이 감흥이 없더라..
내가 스포티파이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게.. 알고리즘이 나름 좋은편인데 평소 같았으면 좋았을 음악들이 별 생각이 들지 않는... 지쳤었나?
작년까지는 내가 마냥 젊은줄로만 알았는데, 해가 바뀌면서 갑자기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이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
그때부터 계속 신경이 쓰이긴 했는데, 여러 힘든 일들을 겪어가며 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최근에 그런 생각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거야..
그런거 있지.. 한 번 울음이 터지면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그러다가 몇일전에 새벽에 일이 끝나고 친한 형님이 우리집에 오셔서 술 한잔 하게 되었었어.
정말 감사했던게, 내가 요즘 기분이 저런걸 눈치 채셨었는지 최근 몇일간 내가 일이 빨리 끝나서 술 마실 기회만 계속 노리고 계신게 눈에 보였거든.
어찌저찌 오늘 먹자! 이렇게 되긴 했는데, 내가 빨리 끝내질 못했어서 형님이 아는 동생 커플이랑 같이 드시다가 셋이 같이 우리집에 먼저 와있었거든..?(먼저 집에 와서 계신다고 비번 알려달라고...)
그렇게 새벽에 일 끝나자마자 집에와서 실례하겠습니다! 외치고 같이 먹다가 그 동생 커플은 가고, 형님이랑 둘이 마시면서 정말 그동안 속에 꾹 참아왔던 힘듬을 이야기했지...
"뭔가 기분이 눈물이 한 번 나오면 멈출 것 같지가 않다.. 현실이 너무 막막한 것 같다.. 직장을 다닐땐 걱정없이 지냈는데, 막상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보니 너무 두렵고 미래가 보이질 않고 걱정만 태산이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두렵다.. 앞으로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 엉엉..."
Aㅏ.. 울지는 않았음. 추임새임.
더 나은 삶을 갈망하고 꿈꿔서 퇴사를 하고 나 혼자 이것저것 이루어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쉽지가 않다..
같이 일하는 사장님들 중에는 투잡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정말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서 그게 그동안 동기부여가 나름 되었었는데... 아 어렵다 어려워..
이게 진짜 저 형님이니까 저런말을 한거지 그 누구한테도 저런 말 못할 것 같아..
형님이 예전에 하신 말씀중에 하나가, "나도 정말 좋아하는 선배가 한 명 있는데, 그 형 앞에서 펑펑 울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보고 많은 조언도 받고 그런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러고 있고. 너도 울고싶음 울고 힘들면 이야기하고 그래라. 그렇게라도 털어놓을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거냐."
근데 머.. 내 성격상 형님앞에선 못 울겠고... 뭐 아직까지는 참고는 있다. 혹시 취하게되면 모르겠다..
정말 좋은분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암튼 그러다가 갑자기 어제부터 데이리스트에 잔잔한 팝들이 나오는데 괜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
그전에는 좀 어떻게든 리듬감 있고 신나는 노래들을 들으려 애썼지.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스포티파이의 도움?을 받고, 여러 생각을 하며 다시 나에게 집중해야겠다 생각했어.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정말 오랜만에 필터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출근전에 한가한 시간도 보내보고,
일을하러 갔는데,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나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정말 사람으로써 좋게 봐주는구나 생각되서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
일하다가 날이 너무 따듯해서 천변가에 일부러 가봤는데 벚꽃이 빼꼼 나왔드라. 그거보고 괜히 또 기분 설레고..
하.. 내 인생의 봄이 와야되는데...
퇴근하기 전에는 갑자기 블루문 사장님이 보고싶어서 연락했더니.. (쿨하면서 무게감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서)
이미 퇴근하셨음. 우선 금요일에 가는걸로 마음 먹고.
퇴근하고는 저번에 미용실가서 친구 동생에게 트리트먼트 안한다고 혼났던게 생각이나서 씻으면서 오랜만에 트리트먼트도 해주고(앞으로 장발을 하실거면 더 관리 해주셔야된다... 지금까지 안하셨었냐.. 쿠팡에서 빨리 이거 사서 지금부터라도 관리 하셔라.. 등등),
아 그것도 했음.
얼마전에 일하다가 우연히 거울을 보는데, 볼따구에 블랙헤드가 겁나 있어 보이는거야..?
그래서 큰맘먹고 필 오프 팩을 샀지?
역시 돈을 써야한다... 관리도 해야한다...
나름 바르지 않던 썬크림도 바르고 한다고 했는데도 이렇다니.. 진짜 나이가.... 흡.....
나를 가꾸고나서 퇴근하고 사온 맥주를 마셨다. 와인도 같이 사왔었는데 그건 다음에 마시는것으로 하고.(최근에 본 유튜브에서 가성비 매우 좋다고 본 것 같은 와인이 보여서 같이 삼)
한동안 맥주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점점 날씨가 따듯해져서 그런가 시원한 맥주가 땡기더라.
맥주는 당연.. 블루문에서 에델바이스로 길들여졌으니 에델바이스지...
아 저 잔은.. 아사히 미니잔임. 200미리인가.. 210미리인가... 220미리인가..
검색해보니까 업체마다 다 달라? 받아왔을 때 붙어있던 스티커에 220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틀리면 알콜성 치매인걸로.
암튼 저 잔.. 손에 촥 감기는것이 그립감 좋고 한입에 털어마시기 좋은 사이즈임...
맥주도 한캔 마시고, 간만에 무등산 막걸리도 한병 마시고, 몇일전에 따놓고 마시지 못했던 레드와인도 마시고...있고....
예.. 마시면서 글쓰는 중임.
정~~말 정말 오랜만에 나름 괜찮은 하루를 보낸 느낌이 들었다.
가사노동도 하고 간만에 조용히 앉아 잔잔한 노래들도 들었다.
애플뮤직 비디오에 내가 좋아하는 셀레나 고메즈와 베니 블랑코가 합작한 곡이 있어 들었음.
무튼 뭐.. 여전히 기분은 오묘하고 두렵고 뭐 그렇지만..
잘 해낼 수 있겠지!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아니 잘 살아야댐.
우선은 중요한건..
하루만 더 일하면 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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