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휴일이 되면 해에게서 소년에게 가서 음악감상을 하고 블루문을 가야지 룰루랄라 계획을 세웠다.
갑자기 그곳들이 그리워졌다. 아니 그 루틴이..
어제 새벽에 일이 늦게 끝난 탓에, 3시간밖에 잠을 못자고 예약했던 미용실에 갔다.
왜 머리카락은 자르려고만 하면 멋있어 보이는걸까...
요즘 앞머리가 자꾸 눈앞을 가려 길이를 살짝 잘라 리프컷으로 다듬었다.
왜 리프컷은 양아치 같아 보일까..
아마도 내 생김새가 문제일 것으로 판단된다.
연예인들은 뭘 해도 멋있던데...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한 숨 자고나서 휴일을 만끽하러 나갔다.

지인들이 나를 픽업 온다길래 나가서 기다리는데, 목련의 아이보리색과 벚꽃의 분홍색이 함께 있는게 너무 이뻐서 찍었다.
색깔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거지같이 찍혔다.
우리 마을의 이름은 목련마을이다.
마을이 목련나무에게 지배당했다.
픽업을 당해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 예전에 눈여겨 보았던 브런치 카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에 브런치라니..
하.. 여친이 생기면 같이 가야지 하고 봐두었던 곳인데.. 아무도 메뉴 결정을 하지 못해서 갑자기 생각나서 갔다.

밖에서 반가운 에델바이스 생맥주 기계가 보였다.
정말 보기 힘든 기계다..
반가운 마음에 음식과 함께 주문했다.




음식들은 무난했고, 내가 애정하는 에델바이스 생맥주는 한모금 마시고... 음.. 수요가 별로 없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뭐 나쁘진 않았다.
먹고나서 해에게서 소년에게로 향했다.





왜 해소년 사장님은 나를 보실때마다 눈이 동그랗게 커지실까.. 항상 궁금하지만 금새 까먹어 질문을 하지 못한다.
내가 그렇게 반가우신가!!
나는 항상 이곳에서 압생트하이볼을 마시고 포필라스진이 들어간 진토닉을 마신다.
우선 압생트 하이볼을 주문했는데..
갑자기 와인을 한 잔 주셨다.
"까스텔 디 멜레토 끼얀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라는 처음보는 와인이였다.
아마도 내가 와인 사진을 한 번씩 올려서 내가 와인을 즐기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주셨을 것이다.
눈으로도 즐기고 향으로도 즐기고 입으로도 즐기고 맛있게 한 잔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들을 하며, 압생트하이볼을 비우고 포필라스 진이 들어간 진토닉을 주문해 또 마셨다.
마시고 있으니, 이번에는 차를 한 잔 주셨다.
아마도 이 차는 사운드오브뮤직에서 주시는 그 차와 같은 것일것이다.
내 말이 맞을걸?
오늘 해소년에 가면 최백호님의 바다끝을 들어야지 하고 갔지만, 막상 가보니 바다끝을 들으면 괜히 마음이 슬퍼질 것 같아서
"Daft Punk - Giorgio by Moroder" 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신청곡이 끝나고 비슷한 느낌의 노래가 바로 나오길래 으잉? 하고 있었는데, 해소년 사장님이 본인은 조르지오 바이 모로더를 듣고나면 이 노래를 듣는다고 하셨다.
"Kraftwerk - Radioactivity"
참으로 독일스러운 곡이였다. 아 나쁘다는게 아니다. 진짜 그냥 독일 음악 느낌이다. 난 매우 좋았다.
독일 음악일걸..?
그렇게 해소년에서 귀호강을 하고, 블루문으로 향했지.
그랬따. 내 일주일의 마무리는 블루문이였지.



편의점에 들려서 블랙보리 2+1을 구매하고(입장료), 블루문에 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에델바이스 생맥주부터 주문했다.
그래.. 에델바이스 생맥주는 블루문이 최고다... 이맛이였어..!!!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가득했다. 이야기하며 마시며 있다가, 12시가 넘어갈 때 즈음....
검정치마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랬다. 블루문 사장님은 항상 주말이면 12시가 넘어갈 때 즈음부터 검정치마 LP를 시작으로 인디밴드 음악이나 옛날 음악들을 틀어주신다.
(원래 재즈바임)
그 시간이면 사람들도 가득하다.
그렇게 사장님은 또 아침까지 영업을 하시겠지.
나는 검정치마 음악이 나오는 이 시간과 분위기가 그리웠었던걸까.
간만에 너무 좋았다.
이상하게 오늘 술을 그렇게 마셨는데도 술기운이 하나도 안올라왔다.
그리웠었던 그 시간들도 즐기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나름 괜찮은 시간들을 보냈다.
Aㅏ... 배고프다.. 밥 먹고 푹 자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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