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갑자기 겨울날씨다. 오늘 추워 죽는줄.
새벽부터 찬바람 맞으면서 일하다보니 낮에 약간의 현타가 왔다.
언제까지 일을 하며 살아야하지? 그래도 뭐 이것마져 낭만이라고 생각을 해봐야지.
오늘은 꼭 전기장판을 꺼내리라 마음먹고 집에 오자마자 꺼내서 켜봤는데,
버튼이 고장났다.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바로 다시 하나 구매했다. 물론 빠른배송 쿠팡으로.
원래 날이 추우면 추어탕이라던가 국밥이라던가 막걸리라던가 뭐든 땡겨야 하는데,
춥디 추운 날씨에 맑은 하늘을 보며 일을 하다보니 멍만 때리다가 퇴근했다.
빠른퇴근에 여유가 생겨 빨래도 돌리고 다 사용한 치약도 교체하고, 건조기에 일주일 묵혀놓았던 빨래도 개고, 이불도 교체하고 이불위에 코튼향 향수까지 뿌리니까 하지도 않은 대청소 느낌이 나서 기분이 좋아 샤랄랄라
바로 어제 먹다 남긴 된장찌개에 냉동밥 하나 돌려서 다 먹어버림.
오늘도 무언가를 마시고는 싶은데, 위스키를 마실까 막걸리를 마실까 고민하다가 글부터 쓰자하고 동명동 컵오브가 생각나 글을 적기로 한다.
동구 제봉로에 있는 컵오브.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바)
광주에 술 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실만한 무질서를 운영하시던 분들이다.
이름만 바꾸었다고 봐야하나.
이곳을 어떻게 알았냐..
친한 형님중에 맛집, 술 다 좋아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 형님 따라서 갔던 곳.
처음에 가오픈을 할때 갔는데, 간판은 없는데 어느 허름한 빌딩으로 나를 끌고가셔서 순간 장기매매...?라고 생각도 해보고.
그 허름한 빌딩 3층을 계단으로 올라가니 뜬금없이 저 컵오브가 위치하고 있었다.
이미 그 형님은 친해보여 일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하고 계시고, 나는 가게 구경하다가 술을 주문했지.
그날 베이킹을 하셨던가. 가게 안에 고소한 빵냄새?가 가득해 안그래도 취해서 아름다워 보이는 세상, 더 아름다워 미치는줄.
사진은 그 형님과 먹을때 찍은 사진을 찾기가 귀찮아서 그 뒤로 먹보동생과 가서 찍은 사진으로 올리겠다.
컵오브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계화럼.
이거 미쳤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거라는데, 처음에 형님이랑 갔을 때 메뉴판에 계화쿨러라고 있길래 뭐지하고 입가심이 될만한 이름같아서 마셨는데, 향이 너무 좋은거..(본인은 음식을 먹고 바에가면 주로 진토닉이나 쿨러나 뭐 김렛 그런걸 주로 마시고 시작한다 - 삼겹살 먹고 쿨라임피지오로 입을 헹구는 느낌과 같음)
그날 내가 취기 올라와서 와~ 이거 진짜 향 너무 좋아요를 계속 남발하니까 럼을 한잔 주셨는데,(따로 럼을 잔으로 팔지는 않으셨던 것 같음...) 두번째 혼절함.
이거 마시고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계화향(오스만투스) 향수가 사고싶어져서, 다른 바에서 일하는 분과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가격이 사악해서 아직까지 몇달 째 고민중임, 카카오톡 위시리스트에 넣어놔야겠음)
그리고 그 분께서 왜 이거 안먹었냐며..
계화럼에 충격을 받고, 다음날이였던가. 혼자 다시 갔다. 진짜로 저거 먹어보러.(나 원래 혼자 잘 돌아다님)
계화럼 한잔 다시 요청드리고... 같이 주문한, 거의 시그니처 메뉴(안주)급인 오이비스킷.
진짜 맛이 상상이 안되는 비쥬얼이었는데, 너무 맛있다. 비스킷위에 크림바르고 얇게 썰어 올린 오이와 그 위에 뭐 후추와 로즈마리?
난 평소에 디저트에는 관심이 없었어서 몰랐다 저런맛을..
아 참, 저기 일하시는 여성분이 디저트 정말 잘 만드시는듯.. 저곳을 감으로써, 앞으로 디져트류도 즐겨봐야지 마음 먹음.
무튼 위스키랑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저거 갈때마다 먹음.
이건 뭐였드라...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남. 그냥 맛있었다. 무화과 같은데?
그 뒤로 최근에 또 먹보동생도 끌고가고.
그날도 비슷하게 먹고 각자의 칵테일을 즐기고, 단호박 푸딩도 먹고,
특이한 칵테일 하나를 먹었는데,,, 아 또 사진없어.
이름이 흰살생선...
진짜로 와사비 간장을 넣으셔서 만드시는데, 딱 그 맛인데... 특이하다!!!
사장님한테 처음에 진짜 저것들 들어가냐니까, 진짜라고, 본인들도 만들고나서 바로 회 시켜먹었다고.
듣고 마셔서 그런가, 정말로 회가 떠오르는 맛임.. 다음에 진지하게 초밥이나 회 사갈까 고민중.
무튼 이곳도 매우 좋아하는 곳이다.
이제 낮에 커피도 마시러 가봐야할 곳.
끝!!
난 겨울만 되면 이 노래가 꼭 생각남.
트와일라잇을 본 그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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