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들어봐봐.. 일로 와서 앉아봐..
극악무도하게 세금을 걷어가는 나라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이 많은 일주일이었다..
하지만 국밥은 포기 못하지..
한 번씩, 무진장국밥에 붙어있는 혜리님의 '갈꼬얌?' 포스터를 보다가,
'Aㅏ... 막걸리 한 병 더 마셔?' 고민하다가도, 한 병에서 멈추고 귀가하는 내 자신을 칭찬하곤 한다.
수요일에는 이동욱 헤어스타일 따라 하기 프로젝트(장발) 중간 점검을 위해 미용실도 방문했다.
거지존을 버텨보겠다 마음 먹었지만, 정말 거지가 된 것 같은 내 머리를 보고 있자니 참을 수가 없었다.
진짜 거지같아서 볼륨펌이라도 되는 길이여야 할 텐데 걱정을 하며 갔는데, 다행히 원장님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바로 했다.
에... 내가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아무도 없어서 진짜 수다 계속 떨었다. 이놈의 입...
그동안 미용실에서 꾸벅꾸벅 졸던 내가, 살이 쪽 빠져서 수다를 계속 떠는 모습을 본 원장님(친구 동생)이 약간은 당황한 듯했다.
분명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원장님이 손질을 해주셨을 때에는 '머리 잘됐다!!!!@@@' 기분 좋았는데,
하루 지나고 목요일에 외출하려고 머리 손질하려니 머리카락들이 말을 듣지 않아 기분이 거지 같았다..
음.. 어쩌면 내 면상이...!!!!
어제는, 평소에 나를 맛집으로 자주 인도해 주시는 형님이 무진장국밥에서 머릿고기를 드셔보고 싶다셔서 내가 일 마치는 시간에 무진장국밥에서 접선했다.
처음에 막걸리 안 드신다고 소주 맥주를 따로 주문하셨었는데(나는 막걸리 주문함), 몇 분 사이에 마음을 바꾸셔서 소주 맥주를 다시 넣어놓으셨다.
내가 이걸 드디어 먹는구나 하시며(이 형님도 무진장국밥을 오랜 기간 다니셨지만 머릿고기는 안 드셔 보셨다고..), 진짜 맛있다고 그 자리에서 둘이 막걸리 4병 마셨다. 대낮에..
암뽕순대도 시켰는데, 음.. 그냥 수육의 존재감이 너무 확실해서 암뽕은 그냥 암뽕맛..
중간에 '최근 다니는 곳에 형님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여성분이 있는 듯 하옵니다'라고 애교도 떨고..
무튼, 형님 조금 취하셨는데, 마침 컵오브 디렉터님이 차 마시러 오라고 연락 왔다고 그대로 택시 타고 가셨다.
아마 차가 아닌 술을 드시고 더 만취하셨을 것으로 예상된다.(컵오브는 칵테일이 정말 맛있으니까...)
Aㅏ...!!
나는 목요일에 방문한 박슐랭과 비밥의 글을 쓰려고 했었다!!!
이 날, 최근에 블루문에서 친해진 친구와 함께 첨단 박슐랭과 비밥을 가기로 했다.
매일 새벽에 출근하는 나는, 10시가 넘어가면 잠이 오기 때문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자(밤새 놀고 싶어서), 낮잠까지 자고 나갔다.
난 두곳 다 가봤던 곳이지만, 친구가 가보지 않았다고 해서 가자고 했다. 나도 안간지 너무 오래되서..
박슐랭
박슐랭은 무국적 요리주점이다.
다양한 음식과, 기본적인 소주 맥주들, 하이볼, 그리고 여러가지 전통주 증류주들을 판매하신다.
내가 원래 생굴을 먹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처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굴이 너무 싱싱해서 비리다는 것을 거의 못느껴서 그 때부터 생굴을 흡입할 수 있는 몸이 되었다.
이곳은 생맥을 한맥으로 판매하셔서 궁금해서 빈속에 한잔 먹어봤다.
한맥 생맥은 너무 부드러운 듯 하여 나랑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첫 안주로, 흑돼지 프렌치렉과 마늘밥을 주문했다.
예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 저기 2시방향 쯔음에 있는 김치쨈이 특이했었어서 또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여전히 맛은 있었지만, 처음만큼의 감동은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암튼 맛있었음!
왼쪽에 있는 마늘퓨레도 같이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마늘밥은 흑돼지 프렌치렉과 잘 어울릴듯 하여 같이 주문했고, 고기에 마늘밥이면 말해 뭐해... 마늘의 살짝은 알싸하고 달달하고 고소하고 그런 여러 향과 어우러져 맛있었음. 맛도 향과 비슷! 같이 싸먹으라고 김과 간장도 주신다.
이걸 먹으면서 증류주 동해를 주문했었던가...
동해는 츠키노우사기편에서도 나왔었는데, 여기에도 팔아서 반가웠다.
츠키노 우사기(학동본점, 수완점 둘 다 가버렸다) 집 앞에 있었으면 맨날 갔다 진짜로.
Aㅏ.. 요즘 글을 통 못써서, 어제 글을 쓰려고 했거든?근데 요즘 기분이 뭔가 재미도 없고, 그래서 글도 재미가 없을 것 같은거야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막걸리를 마셔야 기분이 좋아진
gamchilmatkihaeng.tistory.com
친구가 이 동해놈의 맛이 맘에 들었었나보다.
맛있다고 둘이서 엄청 빨리 마신 것 같다..
2병.. 아니 3병..? 엄청 급술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화근이엿...
무튼 흑돼지 프렌치렉 저놈을 둘이서 금방 헤치우고, 두 번째로 모시조개 술찜을 주문했다.
아, 우린 아마도 증류주를 마시면서 국물이 땡겼었나보다!
우리 둘다 맛있다고 흡입했다. 정말 요리가 맛있었다. 잘 익은 모시조개와 적당히 칼칼한 국물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먹으면서 계속 생각이 들었지.. '파스타면을 넣어도 맛있겠는걸..?'
거의 다 먹고 그 말을 하면서 메뉴판을 봤더니.. 아 맞다... 이거 추가 되는거였지..!!!!!!!!!!!!!!!!!
여전히 동해는 마시고 있었고...
아 이때 느린마을 소주를 시켰던가 그 다음 안주에서 시켰던가...
마지막으로 안주 하나를 더 먹기로 하였다.
트러플 화이트 라구 파스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5시간 동안 끓여 만든 수제 라구 소스와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파스타'라고 메뉴판님께서 설명하셨다.
트러플 향이 엄청 진하고, 적당히 꾸덕하니 당연히 맛있지.
맛있게 잘 먹었다.
여기서 술을.. 많이 마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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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비밥 이야기까지 쓸랬는데, 제목도 박슐랭, 비밥 이렇게 써놨었거든?
둘 다 쓰고, 글을 조금 더 재미있게 다듬으려 했는데,
어제 무진장 같이 갔던 형님이 갑자기 차돌박이 먹으러 가자고 해서 지금 나가야겠다.
다음 2탄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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